2023년 10월 아카데미극장이 강제 철거 이후, 극장을 지키려던 시민들이 원주시로부터 고발당해 아직까지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6월 16일에 3차 공판(1심)이 열립니다. 이번 재판에는 증인 심문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끝나지 않은 아카데미극장의 이야기, 매번 피고인이 되어 재판에 출석하고 있는 시민 24인에게 응원의 마음을 모아주세요.
일시: 2025년 6월 16일(월) 10:00~
장소: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 301호
진행중이던 보존사업을 일방적으로 뒤바꾼 원강수는 토론과 여론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묵살했습니다. 시정조정위원회 구성부터 여론조작 논란, 왜곡된 자료를 상인들에게 배포하는 등 수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그저 권력과 무력으로 모든 것을 밀어붙였습니다. 시민들이 서명을 모아 토론회를 청구하고, 거리 행진을 하고, 단식을 하고 고공농성을 해도 답은 철거로 정해두고내달렸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원주에 마지막 남은 단관극장을 빼앗겼습니다. 그리고 고발까지 당해 피고인이 되어 매번 법정으로 불려갑니다. 잘못된 행정에 문제제기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범죄로 규정하려는 원주시의 횡포를 끝까지 함께 지켜봐주세요. 여러분의 연대가 큰 힘이 됩니다.
660석 규모의 상영관과 영사실, 로비, 수조가 있던 복도와 정원, 극장주가 살던 살림집 등 아카데미극장이 품고 있던 모든 소중한 공간이 전부 파괴되고 남은 자리에 야외공연장과 공원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당초 극장 철거가 필요한 이유로 원도심의 주차난 해소를 외치던 원강수 시장의 말과 달리 주차공간은 보이지 않습니다. 60년 역사의 문화공간을 졸속 철거하고, 당초보다 예산을 증액해 16.5억 가량의 공사비를 들인 원주시는 시민의 혈세와 추억을 매몰한 결과에 대해 납득할만할 설명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6/12), 원주시의회에서 제2차 문화도시위원회 행정사무감사가 열렸습니다. 아카데미극장 부지에 조성된 야외공연장이 투입된 예산에 비해 초라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의원에 질문에 박혜순 문화예술과장은 "건물이 있을 때는 여러 층이 있어 공간이 넓어보이지만 철거한 뒤 부지 면적이 작아보일 수 있다. 설계 한계 내에서 최대한 조성했다."고 답변했습니다. 부지 면적은 건물이 있을 때부터 정해진 것인데 부지 내 조성할 수 있는 시설 규모의 한계를 미리 고려하지는 못했던 것일까요? 행정사무감사 내용을 카드뉴스로 전해드립니다.
🗳'제21대 대선 후보에게 묻는다' 정책 제안서 답변
아카데미의 친구들은 지난 5월 20일에 대선 후보를 배출한 각 정당에 정책 제안서를 발송했습니다. 지역문화 진흥과 근대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관련 법률 개정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답변 온 내용을 전달드립니다.
4개 정당 중 유일하게 질의서에 응답한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선거본부는 제안 중 대부분의 내용에 공감하며 동참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지역의 오래된 영화관과 같은 유산을 지역문화자원으로 잘 활용하게 한다'는 내용이 선본에서 발표한 정책 내용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권영국 후보 '문화예술 공약' 발표] 내용 中
아홉번째,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공간을 지키고, 지역 공동체를 위한 공간으로 보존하겠습니다. ▲지역 청년 예술인들이 지역기반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역예술 지원사업을 점검·확대하겠습니다. ▲난개발과 상업화로부터 소중한 문화유산과 예술 공간이 훼손되지 않도록 국가와 지방정부의 책임을 강화하고, 예술인과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민주적 관리 체계를 도입하겠습니다. ▲오래된 영화관 등 역사적 문화공간을 지역 공동체의 생활문화 거점으로 전환해 누구나 자유롭게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는 보존 정책과 예산 확대를 통해 지역 정체성과 문화다양성을 지키겠습니다.
21대 대선은 마무리 되었고,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가 대통령이 되든, 시민의 힘으로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아카데미의 친구들은 변함없이 커먼즈의 가치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직접 실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